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하자 국제사회는 한국의 헌법 절차를 존중하며 우리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뜻을 밝혔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한국 민주주의가 무모한 지도자를 이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점과 회복력이 동시에 드러났다”고 짚었다.매체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민주주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봤다. 아시아 민주화 모범 국가인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언제고 민주주의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전했다.그러나 NYT는 윤 전 대통령 계엄령 이후 4개월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인들이 삶에서 깊이 소중히 여기는 부분이 민주주의”라며 “독재 종식, 자유선거, 권력남용 지도자 축출 등 모든 주요 정치적 이정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뒤에 성취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미 국무부는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해 동맹의 안정성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명절 연휴(4월 4~6일) 기간 중국에서는 정부 공식 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관영 매체들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차기 정부가 대중 외교노선을 근본적으로 바꾸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신화통신은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직후 1보를 타전한 데 이어 15분 뒤에는 대선 전망에 대한 분석기사까지 내놨다. 매체는 “한국 유권자는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 후보”라며 “응답자의 51%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 현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는 3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반면 일본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온 윤 전 대통령이 떠난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한 국내 공장의 모습 /사진=배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패션 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국가별 상호관세율에 따른 비용 분담을 요구한 사례가 처음 나오면서 그간 저가에 대량 주문을 받아 사업을 영위해온 OEM·ODM 업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갭(GAP)'과 미국 백화점 브랜드인 '제이씨페니(JCPenney)' 등 해외 고객사들이 관세로 인한 부담을 FOB(판매자가 물품을 선적 항구까지 운반하는 비용을 포함한 가격) 인하 등을 통해 OEM·ODM 업체들과 분담하자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판매 가격을 올리는데 부담을 느낀 해외 의류 기업들이 원가를 낮추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인 셈이다.실제로 갭은 최근 한세실업과 TP(태평양물산) 등 OEM·ODM 업체에 관세 부담을 반반씩 내자고 제안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갭이 이달 초 홍콩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제조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관세 부담을 나눌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이씨페니도 국내 제조사에 FOB의 5% 이상을 할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문 수량이 늘어날 경우 FOB를 더 낮추는게 조건이다. 이에 국내 OEM·ODM 업체들은 갈수록 관세 분담을 요구하는 해외 기업이 늘어날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이들 업체들은 현재 베트남 등에 위치한 해외 공장으로 편직물을 수출한 뒤 옷을 만들어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주요 생산 기지는 베트남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 두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보면 베트남 46%, 방글라데시 37%, 인도네시아 32% 등이다. 해외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관세를 나눠 부담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16~23% 수준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OEM·ODM 업체들의 마진율이 5~1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의류 제조업은 페니(동전) 비즈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마진이 굉장히 낮다"며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울며겨자먹기로 고객사 요청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이익 감소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한송 기자 1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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