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채권트레이더가 시장 급등락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전문가들은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중국과 무역 관계를 끊는 수준의 관세를 부과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시작한 상황이라 본다. 그만큼 중국으로서도 자신들 역시 상처를 입을 각오로 가장 강력한 카드인 미 국채 매각을 통해 총력전을 벌일 수 있단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중국이 미 국채를 정말 팔기 시작한다면 미국으로선 ▷각종 금융 상품 금리 상승 ▷국채 이자 상승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 ▷개인·기업 이자 상환 부담 증가에 따른 경기 위축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중국 역시도 팔지 않고 보유한 나머지 달러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도 ‘경제 전쟁’ 속에서 미국에 타격을 입힐 도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608억달러로 일본(1조793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럽 수탁 계좌를 통해 보유한 미공개 금액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미 국채 실제 보유액은 1조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최근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하면서 물가마저 치솟게 만드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 인상 속 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이 와중에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시중 금리 인상을 부르고, 가격이 하락한 국채를 보유한 금융 기관이 건전성 문제를 피하기 위해 시중 공급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부도 기업이 늘 수밖에 없다는 걱정스러운 전망도 이어진다. 이 경우 채권 시장이 마비되면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가 주적(主敵)인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정지한 것도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는 해석이다.▶저무는 强달러 시대=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비전 발표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자신의 6·3 대선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인공지능(AI)에 대한 국가 투자 확대로 성장세를 확보하고, 조세 부담을 낮추면서 복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의 보수는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경제 문제를 풀겠다"며 "그 출발점이 바로 중산층 복원이며, 이는 곧 경제안보, 사회적 가치, 혁신 경제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정치적 중도층도 커질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도층이 늘면 자유민주주의도 굳건해진다"고 주장했다."경제 워룸 만들어 박정희 리더십 발휘"…3·4·7 성장 비전 발표중산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서 우선 AI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통해 성장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성장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 빠진 경제는 가짜 경제"라며 "경제 '워룸'을 만들어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경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AI 3대 강국 도약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확대 등 자신의 성장 비전을 '3·4·7'로 요약했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에 150조 원, 생태계 조성까지 포함해 총 200조 원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AI G3를 목표로 한다면, 데이터 센터, 컴퓨팅 하드웨어, 반도체 등에 5년간 150조 원 투자는 결코 과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소득세 기본공제 확대…"서비스 복지부터 챙기겠다"또 한 전 대표는 근로소득세 기본공제를 확대해 조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기본공제를 현행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리고, 자녀 기본공제는 첫째 25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이상은 400만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상속세의 경우에는 유산 전체가 아닌 개인별 수령 기준(유산취득세)으로 전환하고 배우자 상속은 전면 면제하겠다고 밝혔다.